늦은 아침을 먹고 허름한 차림으로 슬리퍼를 끌고 휘적휘적 마당을 거닐던 나는 백수다. 앞으로 당분간은 백수 일 것이다. (백조라고 해야 하나)
백수, 그러니까 백수건달이 줄어진 말이다. 백수건달이란 돈 한 푼 없이 빈둥거리며 놀고먹는 건달이라고 한다. 딱 지금 내 처지를 이른 말이다. 예전 내가 백수란 소릴 들으며 일 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공부 한답시고 선배들하고 술이나 마시고 아는 친구나 선배 꼬드겨 바둑이나 두고......, 그런데 살다보니 다시 그 생활로 돌아왔다. 나이가 들어(?) 비자발적인 백수가 된 것이다. 다만 그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눈치 볼 곳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백수 특징은 남이 볼 때는 상당히 시간 여유가 많겠구나 생각을 하겠지만 의외로 시간이 별로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일정을 잡는 고민을 해야 한다. 밥을 먹고 느긋하게 움직이려 하면 호출이 온다. 이런저런 일이 기다리고 있다. 일단 가서 놀아줘야 한다. 저녁 때까지 가면 다행이지만 그 전에 술이라도 한 잔 하는 날에는 그 순간 그날은 날아간 날이 된다. 다행이 저녁 때까지 버텼다 쳐도 어차피 결과는 같으니 길어야 5시간을 더 버는 것밖에 없는 셈이다. 직장인이 볼 때 이제 반 정도 지난 저녁에 하루를 마감한다 생각을 하면 하루는 매우 짧은 것이다.
또 다른 점은 동선이 좀 길다는 점이다. 한 곳에 가만이 있을 일이 없다.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고 어디를 간다고 일이 되는 것은 아닌데 괜히 돌아다니게 된다는 점이다.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보는 것도 많은 만큼 욕할 꺼리도 많이 생긴다는 점이다. 그래서 욕을 입에 달고 다니게 된다는 점이다. 짜증나~는 아주 기본적이 언어가 됐다. 마음이 황폐하여 그런지 성질이 더러워 지게 되는 모양이다. 특히 나처럼 교양과 기본기가 안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백수도 일정 정도 적응을 하면 아주 오랫동안 갈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이다. 이처럼 편하고 자유로운 직업도 없다. 이런 환경을 누가 굳이 걷어차고 싶겠는가? ......, 다만 돈이 안 된다는 점만 빼면.
백수도 마냥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지내지는 않는다.. 일단 이대호 홈런과 홍성흔 타점 등을 관리해줘야 하고 스타리그 어느 팀을 정해 밀어줘야 하며 촛불과 가스통 할배들 근황도 살펴야 하고 천안함이 왜 이름과 다르게 지옥함이 됐는지 공부도 한다. 신문과 각종 사이트에 들어가 쥐약 놓는 것도 좀 거들어 줘야할 때도 있다. 간혹 두더지가 되어 큰강 보를 무너 뜨리는데 뭐가 도움이 될까 연구 할 때도 있다.
아침부터 욕하면서 술을 한 잔 마실 수도 있고 누구 앞에서도 큰소리 칠 수 있고 졸리면 아무 때나 잘 수도 있고 마음 내키면 당장 야구장에 갈 수도 있고 심하면 날밤을 보내도 부담이 하나도 없는 매력적인 직업, 백수 이 보다 더 좋은 직업이 어디 있겠는가.














ㅎㅎㅎ
아니 이대호랑 홍성흔 홈런을 왜 챙겨요? 알고보니 꼴데빠였나요? 이런..
=> 또 다른 점은 동선이 좀 길다는 점이다. 한 곳에 가만이 있을 일이 없다.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고 어디를 간다고 일이 되는 것은 아닌데 괜히 돌아다니게 된다는 점이다.
아직 진정한 백수가 아닌 듯싶근영. 그냥 백수의 탈을 쓴? 좀 더 지대로 빈둥거려보길 추천하구만요. 쓰레빠에 무릎 늘어난 츄리닝 입고 할 일 없이 동네 편상같은 곳에서 쭈쭈바나 빨면서 매미소리 듣고 있어봐유. 그것도 나름 좋아유. 지는 요즘 못해서 아숩~
쓰부!
음악을 안고살다보니 인생또한 음악취향대로 흘러가는것이 이젠 그러려니하는 맴도들곤하죠. 어찌나 인생 곡절곡절 왜이리 젖은 부르스에 맴 다스려하는지 그래도 부르스를 버릴수도 무시하지몬하는 삶은 계속 콘티뉴...